조금 더 똑똑한 숙취해소법, 술 먹고 속 안 좋을 때 보는 글

연말 송년회로 시작된 술자리는 새해에는 신년회라고 이름만 바뀌어 끝이 날 줄을 모르죠. 그렇게 매일 술자리를 하면서도 퇴근할 때만 되면 술이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팀장님이나, 분기마다 애인과 헤어졌다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친구의 부름에 나의 간은 오늘도 지쳐만 갑니다.

술… 마실 때는 좋죠. 기분도 업되고, 웃음도 많아지고. 그래서일까요 선조들이 남긴 유산 중에 술만큼 여전히 모두가 사랑하는 유산도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미생물과 곡식/과일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만들어진 술은 1만년 전부터 우리의 삶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습니다. 누군가를 축하해야 하는 자리(축하할 자리가 맞나 싶긴 하지만, 결혼 같은)나, 종교의식 같은 영적인 (그래서 좀 몽롱한) 교감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특히 빠질 수 없었죠.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입니까? 음주가무를 숭상하는 그런 민족이지요. 술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과학적인 분석이 불가능했던 조선시대에도 노인을 봉양하고 제사를 받드는데 술 이상 좋은 것이 없다고 했겠어요(성호사설)

하지만 말이죠. 선조들도 알고 있었어요. 인간이 술을 마시면 해리포터의 시리우스 블랙처럼 개로 변신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술을 망신주, 망국주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우리 팀 송년회 단체 사진>

술을 마신 다음날이 되면 개였을 때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두통과 근육통, 구토와 폭풍설사를 하며 인간답지 않았던 전날 술자리에서의 죄값을 받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술병이며, 다른 말로 숙취라 하죠. 인류는 1만년 전부터 이 숙취와의 전쟁을 치러왔을 것이며, 숙취해소에 대한 열망은 이 시대 참으로 많은 숙취해소 음료와 숙취해소제를 낳았습니다.

숙취의 원인은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순수 알코올에 가까운 증류주보다 불순물이 많은 양조주(와인이나 막걸리 같은)를 마셨을 때 숙취가 심한 것을 보면 꼭 아세트알데히드만이 만악의 근원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실 때는 천국 같았지만, 천국이 끝나고 찾아오는 지옥 같은 숙취.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민간요법이 알려져 있지만, 결국 알코올을 덜 흡수해야 숙취가 없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숙취예방을 위한 10계명
제 1계명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매우 뻔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확실한 예방법

제 2계명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안주를 적당히 먹는다. (소, 치즈, 채소가 좋다.)

제 3계명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알코올을 분해할 때 수분이 필요하며, 술자리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흡수되기 전에 변기에 떠내려 보낼 수 있다.)

제 4계명

본인의 주량을 파악하고 그 보다 적게 마신다. (일단 한 번 술로 죽어봐야 주량을 알 수 있다는 것은 함정)

제 5계명

금연 한다 (적어도 술 마실 때는 안 피우려고 노력한다), 니코틴은 폐 뿐 아니라, 간에도 치명적이기 때문

제 6계명

배를 살짝 채운 상태에서 술을 먹는다.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안주보다 빠르기 때문에, 천천히 흡수시키려면 미리 배를 채워 두는 것이 좋다.

제 7계명

단 안주를 먹는다. 당분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준다.

제 8계명

음주 전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다. (흡수 뭐, 그런 것 때문)

제 9계명

막걸리는 진짜 적당히 마셔라. 아… 진짜루 (많이 마셔야 하겠다면, 잘 흔들지 말고 위에 맑은 부분만 마시면 숙취가 거의 없다.)

제 10계명

숙취해소제를 미리 먹는다 (덜 취해서 더 마실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근데, 막상 술자리에 가면 술이 술을 부르고, 분위기가 술을 부르고, 술이 나인지, 내가 술인지 너도 나도 모르는 물아일체의 지경에 빠지죠. 이런 술자리를 가진 다음날을 이렇게 부릅니다. “술 먹고 속 안 좋을 때”

<정신차리세요.. 부장님..>

그런 때가 오면, 숙취해소제를 먹을 걸. 왜 안 먹었을까? 내가 술을 끊는다. 아니 이미 끊었다. 아 도대체 어제 얼마나 먹…부웨엑. 같은 생각을 하죠. 이 숙취를 빨리 해소만 해준다면 평생 은인으로 삼고 싶죠. 이때 필요한 3요소. 바로 휴식과 당분 그리고 물입니다.

아! 그래서 꿀물을 마시고 누워있는 것이로구나!!!

예로부터 꿀물을 숭상하던 우리네 숙취문화는 이제 외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물 코코넛물을 숙취해소의 으뜸으로 치게 되었으니. 전해질이 풍부하고 숙취 해소에 도움되는 칼륨이 풍부함이 아주 그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숙취에도 단계가 있어, 물만 넘어가도 구토가 계속될 때는 코코넛이고 나발이고 마실 수도 없어요. 이땐 약국을 찾는 것이 최고입니다. 위에 물이 차는 것을 막아주는 인진오령산이라든지, 간을 보호해주는 헤포*, 가레* 같은 것들이 구토를 잡아주고, 간 회복을 도와 빠르게 고통을 없애주기 때문입니다.

하… (긴 한숨) 그런데요… 간혹 보면 똑같이 마시고도, 아니 나보다 훨씬 더 마시고도 다음날 쌩쌩한 친구들이 있어요. 저 간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기에… 축복일세… 축복이야. 술먹고 속 안좋을때 더욱 부러운 친구의 간. 우리도 밀크씨슬로 만들어볼까요?

밀크씨슬의 씨앗에서 추출되는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이 간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있죠. 그래서 대부분 간 관련 영양제를 찾아보면 밀크씨슬로 귀결됩니다. 밀크씨슬은 간세포의 외부 막을 튼튼히 해서 간을 보호하고,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한다고 알려져있죠. 간의 해독작용과 간 항산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해서, 숙취가 남들보다 심하다 라고 하면, 음주직전 숙취 예방 10계명도 중요하지만, 평소 간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그동안 고생한 간을 위해 밀크씨슬 하나 정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참 좋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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