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기보다 더 무서운 가을 모기 대처법 알아보자

모기의 취향

더위가 한풀 꺾였다 생각되면 어김없이 처서(處暑)가 다가와 있습니다. 예로부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지금, 그야말로 옛말이 되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에 이어 올 여름도 모기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하는데요, 폭염과 줄어든 강수량이 모기의 서식지를 없앤 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름철이면 기승을 부리던 모기가 가을철 불청객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모기와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이쯤에서 새삼 궁금해지는 모기의 취향, 한번쯤 관심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많은 곳에 어두운 옷을 입은 땀이 많은 술 마신 비만 O형 여성, 딱 모기의 취향

모기는 사람이나 동물이 호흡으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따라 온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땀냄새도 더듬이를 통해 감지하는데요, 땀에는 젖산이나 아미노산, 암모니아와 같은 성분들이 들어있어 이 냄새를 맡고 사람에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우리가 숨을 쉬거나 땀을 흘릴 때 분비되는 젖산, 암모니아, 카르복실산 및 옥테놀과 같은 물질은 모기의 취향을 저격하는 향수와 같습니다.

특히 모기가 좋아하는 유형으로는 어린이, 뚱뚱한 사람, 임산부 등등, 체온이 높은 사람, 비만인 사람, 여성의 피를 더 좋아한다는 통설이 있습니다. 특히 짙은 화장품 냄새나 술 냄새, 또한 발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어두운 옷을 입은 대상을 선호하는데요, 이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한 예전에 일본 연구팀이 4가지 혈액형을 가진 17명씩 모아놓고 모기가 있는 통 안에 팔을 넣게 했는데 실험 결과 O형이 A형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물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O형 사람 중에 침이나 땀에 특정 성분이 있는 경우 모기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추측했는데 과학적인 실험결과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요.

모기의 취향인 당신이 겪을 수 있는 일

일본 뇌염

폭염에 생존 위협을 느낀 모기들이 가을철에 기승을 부리면서 질병관리본부는 가을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 전염병인 ‘일본 뇌염 경보’을 발령했습니다. 일본 뇌염은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전파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열로 끝나지만 250명 중 1명 꼴로 고열, 두통, 무기력증이 심해지며 중추 신경계가 감염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이르러 사망하게 됩니다.

 

뎅기열

예전에 한 연예인 때문에 유명해진 뎅기 바이러스는 ‘흰줄숲모기’에 의해 발생되고 고열이 특징인 급성열성질환입니다. 심한 열이 3-5일 간 지속되다가 열로 인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각종 통들이 나타나고 열이 떨어지면 온 몸에 피부 발진이 나타나 5일 정도 지속됩니다. 심할 경우 혈변, 월경과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말라리아

휴가 때 동남아 여행을 가면 반드시 조심하라던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의 암컷에 의해 발생합니다. 5가지의 말라리아 중에서 우리나라는 주로 삼일열말라리아에 의해 발생되는데 모기에 물린 후 2주에서 수개월이 지나 감염증상이 나타납니다.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잠복기와 증상이 다양하니 올 겨울 오한이 들거나 열이 난다면 말라리아도 한 번 의심해 볼만 합니다.

 

지카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인은 2주 이내 발진, 발열, 결막염,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 없이 자연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임산부라면 태아로 수직 감염이 되어 소두증이나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임신 계획이 있다면 이런 곳의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의 취향에서 벗어나는 가장 안전한 방법

보통 뿌리거나 바르는 모기 기피제는 냄새에 민감한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역이용해 접근을 막는 방법인데 효과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기 기피제에 함유된 독성이 강한 화학 성분이 피부 및 신경계에 영향을 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극이 적고 독성이 낮은 이카리딘 성분의 기피제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보다 천연 모기 퇴치제로 효과가 좋은 계피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피를 소주 같은 알코올과 일대일로 섞은 다음 2주 정도 숙성을 시켜 다시 물에 희석해서 뿌려주면 효과만점 천연 모기 기피제가 됩니다. 또한 계피 향과 비슷한 달콤한 향이 나는 ‘시나몬바질’을 부엌에 두면 모기를 쫓을 수 있습니다. 화학 모기기피제의 10배의 효과가 있다는 ‘개박하’는 모기를 쫓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용으로도 인기 있는 식물입니다. 그리고 모기는 몸통에 비해 날개와 다리가 길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선풍기를 미풍으로만 틀어도 1m 안으로 접근이 힘들다고 하네요. 그 밖에 교미 후 흡혈 모기가 된 암컷 모기는 수컷 모기를 기피하므로 수컷의 날갯짓 소리와 비슷한 주파수로 암컷 모기를 쫓아내는 모기 퇴치 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기의 취향 저격 후 처방전

모기에 물리면 5초 안에 침을 바른다던가, 손톱으로 십자가를 만들면 안 간지럽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오히려 그런 행동들이 세균을 발생시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순한 비누를 이용해서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고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 약을 바르면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물파스가 대표적이죠. 또 모기의 침 성분은 40-50도의 열을 가하면 변성이 되기 때문에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좋습니다. 티스푼을 뜨거운 물에 담가서 데운 뒤 물린 부위에 지그시 30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가려움증이 가라앉습니다. 혹은 우유와 물을 일대일로 섞어 적신 수건을 물린 부위를 감싸주거나 콜라와 탄산을 바르면 가려움증 완화에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여름 잠으로 더 강력해진 가을 모기의 취향

유독 가을, 모기의 취향이 무서운 것은 가을 모기에 물리면 더 간지럽고 흔적이 오래 가기 때문입니다. 가을 모기는 산란을 위해 더 많이 흡혈하기 때문에 그 만큼 마취 역할을 하는 하루딘을 사람의 체내에 더 많이 주입하여 물리고 나면 흔적이 오래 남습니다. 게다가 가을엔 건조해진 피부 때문에 모기에게 물리면 가려움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실내로 들어온 모기에게 물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30도 이상의 폭염에서는 흡혈활동을 줄이고 여름잠을 자며 에너지를 충전한 모기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도 활동한다고 하니 여름에 모기가 안 보인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사계절 모기 걱정을 달고 살아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가을 모기의 취향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당신이라면 마음껏 가을 정취를 느끼셔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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