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 속 피어나는 원두 향기

한옥 카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회색 콘크리트 건물 사이, 옛 정서를 간직한 곳이 있다.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내음이 향긋하고, 살갗에 내려 앉는 따뜻한 채광이 푸근한 곳. 바로 한옥이다. 요즘 그런 한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미 한옥마을들은 내〮외국인을 방불하고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 한옥을 색다르게 꾸민 이색 플레이스들도 등장하면서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르는 추세다. 이색 한옥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주로 한정식, 찻집으로 구성됐었다. 한국의 전통 멋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들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최근 게스트하우스부터 갤러리, 도서관, 카페 등을 아울러 스펙트럼이 눈에 띄게 확장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은 한옥 카페다. 고풍스러운 한옥에 걸터앉아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 오묘한 이질감 속에 편안함이 공존하는 색다른 느낌이 공간의 매력에 많은 이들이 매료됐다. 한옥 카페는 일반적인 카페에 비해 쉽게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데, 어릴 때부터 다양하게 접해왔던 우리 것의 익숙함이 편안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골 할머니 댁과 비슷한 외관은 찾아 뵐 때마다 정성 가득 차린 밥상과 따듯한 손으로 맞아주셨던 할머니의 푸근함까지 한층 더해준다. 또 다른 장점은 바로 트렌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지금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카페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생겨나고 없어진다. 그런 영향을 조금이라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 중 하나다. 덕분에 다른 곳에 신경을 쏟을 수 있어 카페만의 장점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옥이라는 공간 자체가 장점이 되는 셈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장점이 한옥이라면 단점 또한 한옥으로, 한옥은 실용성이 뛰어난 현대 건축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생겨난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했다면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장판이 뜬다거나 부식되는 부분이 생기는 현상이 비교적 빈번한 편인데다가 청소하기에도 적합한 공간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처럼 특수한 구조가 많아 청소 시간도 길어질뿐더러 신경을 많이 쏟아야 한다.

그래도 한국의 한옥 카페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사실이다. 한옥 카페 ‘어니언’을 보면 외국인 방문객이 60% 이상으로 외국인들을 입맛을 꽉 잡았다. 한옥이라는 공간과 카페의 특성이 잘 어우러진 것이 사람들을 이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여행 차 방문한 한국의 전통 미를 느끼면서 익숙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데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추세가 이렇다 보니 한옥이 많은 익선동, 삼청동 등의 종로구가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옥 카페 옆에 한옥 카페가 이어지면서 한옥마을 카페 거리도 생겼다. 또 한옥 카페가 우리의 생활에 녹아들면서 사람들의 한옥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으레 한옥하면 민속촌이나 옛날 집 정도로 국한 됐었는데, 이제는 카페를 떠올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한옥 카페가 국내에 자리를 잡으면서 개성을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는데, 이유는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에 한옥 카페라는 것만으로는 주목을 끌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 대신 맥주를 팔거나 굿즈, 수제 간식 등으로 강점을 부각시키는 곳이 많아졌다. 이렇게 점점 특색을 갖춰가는 한옥 카페들, 그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출처 – 어니언 약국
어니언 안국

성수동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어니언’이 안국에서는 한옥 카페로 만날 수 있다. 넓은 중정을 ㅁ자로 품은 구조로,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들을 믹스했다. 눈에 띄는 요소는 대문 위, 한옥 처마에 영어로 ‘onion’이라는 간판을 달아뒀다는 것. 묘하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몇 번이고 올려다보게 만든다. 수제 빵과 커피의 맛도 좋아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타 지점에서 베이커리 카페로 유명한 이유를 안국점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5

평일 07:00~21:00 | 주말〮공휴일 09:00~21:00

출처 – 올모스트홈카페
올모스트홈카페

울창한 대나무숲이 펼쳐지는 한옥 카페. 안국역에서 덕성여고 방향으로 돌담길을 걷다 보면 소격동에 위치한 올모스트홈카페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초록색 로고가 눈에 띄는데, 자연과 가까운 한옥 카페인만큼 들어서자마자 올라오는 상쾌한 흙내음이 인상적이다. 정갈한 전통 디저트에 곁들이는 커피의 조화가 신선한 공간.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87

평일 11:00~19:00 | 주말 11:00~20:00

출처 – 프릳츠
프릳츠

프릳츠는 창덕궁과 담벼락은 마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다. 입구에 무심하게 놔둔 듯한 간판, 카페 한가운데 자리한 석탑이 인상 깊게 남는 곳. 오픈 했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있었던 카페답게 굿즈도 전시되어 있다. 프릳츠의 상징인 커피 마시는 물개는 귀여움은 카페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커피 외 음료가 1가지 밖에 없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유의해야 할 듯!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영업시간 10:00~21:00

출처 – 베어 카페
베어 카페

고즈넉한 한옥 북카페인 베어 카페. 한옥의 전통스러움과 카페의 모던함이 공존한다. 다른 한옥 카페들이 우드계열 가구로 채워 한옥의 기풍을 더했다면 이곳은 화이트를 선택해 상반된 느낌을 준다. 한옥 집의 한 칸을 비워 작은 누마루를 만들어 놓은 건축가의 세심함이 감탄 포인트 1. 카페를 누비는 자유로운 고양이를 만난다는 점이 감탄 포인트 2로 꼽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4길 24

영업시간 12:00~19:00

출처 – 제이 히든 하우스
제이 히든 하우스

외관으로 볼 때보다 내부가 더 크다. 벽을 모두 유리창으로 만들어 세련됨은 물론 따뜻한 햇살까지 만끽할 수 있는 일석이조 카페. 주력 디저트는 크로아상으로 베이직 크로아상부터 초코 크로아상, 말차가루 크로아상까지 다양하다. 얼마전부터 휴무일인 월요일까지 문을 연다고 하니 원하는 요일에 방문 가능. 임시휴일은 인스타그램으로 공지한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종로 269-4

영업시간 11: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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